그러다 판사가 되어 일을 하면서 뒤늦게 깨닫는 것들이 많습니다.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 해도 오판으로 남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폐 안끼치고 살겠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헛된 망상인지,
- 프롤로그
검사,변호사,의사 등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 얘기는 으레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소재였지만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와서야 조명되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잠깐씩 매스컴을 통해 봐온것이 전부인데,
대부분 '존경하는 재판장님' 으로써의 인상이 강하다보니 유독 범접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겨우 책 한권 읽은 것으로 많은 부분을 알았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그들도 판사이기 이전에 인간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법정에 서는 당사자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시시콜콜하게 불행하고 치열하듯 사람의 판단이란 주관면서도 상대적이기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공명정대한 판결이라는 것이 애초에 가능은 할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제시하고 증명해야하는 것이 그들이 짊어진 무게이지 않나 싶어 일종의 연민과 존경심이 새삼...
다만, 그 '무게'를 '무기'로 삼아 휘둘러대는 사람들 역시 항상 있어 왔기에,
마음 편히 '존경' 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좀 어려웠다는게 안타깝다.
공익이라는 근본적인 목표가 퇴색되는 일이 없이 그 이름 아래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마땅히, 기꺼이, 거리낌없이 존경할 수 있는 분으로 계셔줬으면.
지나치게 이상적인 바램일지 모르고 어찌됬든 나는 또 나대로 살아가겠지만, 적어도 그 가운데 중심을 잃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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